기와집 15채 값이었다…할머니가 1원에 판 '참기름병' 정체
내가 어린 시절~~1950년대~~나의 친정 어머니께서는~~!가정이 부유하지 못했지만~~일제 시대에 전문학교를 중퇴하시고 아버지께 시집오셨다~~!
어머니께서 시집오실 때~~! 외갓집은~~집안이 넉넉치 못해 혼수를 변변치 못하여 딸 시집 보내시면서~~조상대대로 내려오던 백자 항아리를 혼수품으로 넣어주셨단다~~!
나의 할머니께서는~~시집오실 때 오동나무 삼층장이니~~말 일곱필에 침모 몸종까지 데리고 바리바리 혼수를 싣고 오신 할머니께서는~~어머니의 혼수가 성에 찰 리 만무했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항시 어머니의 혼수품으로 마지막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던~백자 항아리가~~~!항시 대청마루 쌀 뒤주 위에 올라 앉아 있었다~~!
그런데~~일하시는 분이~~!우리들에게 도나쓰를 나누어 주시려고~~뒤주를 밟고 올라가다~어머니의 유일하게 남은 혼수~백자항아리를 깨뜨려 산산조각을 내어버렸다~~!
우리 어머니의 성격은 온유해서~~~!평생 자식들에게나 일하는 사람들에게~~큰 소리치는 분이~아니셨다~~!
그런데 그 날은 ~~몹시 속이 상하셨는지~~!오래도록 애석해하셨다~~!
훗날 내가 미술을 전공하고 난 뒤~~~!외갓집이~비록 초가집에 살지만~~오래된 누렇게 바랜 고서가 많고~~앞다지에 빨강색 공단에 학이 수놓아진 보따리에 고이 싼 관복이나 관모, 각띠~~8대조가 정승을 지낸 분 맞은 것 같다~!
그런 집에서~~딸에게 대대로 내려온 것이라고 외할아버지께서 어머니께 혼수로 주신 귀한 백자는~~!아마도 국보급이 아닐까 싶다~~!
나는 박물관에 가게 되면~~~!어린 시절 어머니혼수처럼 생긴 ~백자 앞에서~~ 오래토록 시간을 보내는 습관이 있다~~!
그까짓~~도나쓰가 뭐길래~~아이들 손닿지 않는~그걸 신주단지처럼~~뒤주밟고 높이 올려놓고~꺼내려다가~~박살 내버린 백자항아리가~~!세월이 갈수록 애석하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문 병을 비롯해 국보·보물로 지정된 문화유산 13건을 조사한 내용 등을 정리한 '유물과 마주하다 - 내가 만난 국보·보물'을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연합뉴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문 병을 비롯해 국보·보물로 지정된 문화유산 13건을 조사한 내용 등을 정리한 '유물과 마주하다 - 내가 만난 국보·보물'을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책자는 미술문화재연구실 연구자들이 각 유물에 대해 숨겨진 일화나 조사 소회 등을 담았다.
그중 1920년대 한 할머니가 발견해 참기름병으로 쓴 골동품이 훗날 우리나라의 국보로 지정된 일화가 소개됐다.
책 내용에 따르면 1920년대 경기도 팔당 인근에 살던 한 할머니가 나물을 캐다가 흰색 병을 발견했다. 목이 길어 참기름을 담기에 좋을 만한 병이었다.
할머니는 필요할 때마다 그곳에서 병들을 주워 참기름병으로 사용했는데, 그 병을 발견한 장소가 바로 조선시대에 왕실용 자기를 생산했던 사옹원 분원 가마터였다.
할머니는 직접 짠 참기름을 야산에서 주워온 병에 담아 상인에게 1원을 받고 팔았다.
당시 경성(지금의 서울)에 살던 일본인 골동품상은 이 병이 조선백자임을 알아보았다.

국보 '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문 병'. 연합뉴스
그는 다른 골동품상에게 이를 60원에 팔았고, 이후 여러 수집가를 거치다 1936년 열린 경매에서 1만4580원에 낙찰됐다.
이는 당시 돈으로 기와집 15채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자, 조선백자로서도 역대 최고가였다.
이 '참기름병'을 손에 넣은 사람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오늘날 간송미술관)을 세운 간송 전형필(1906∼1962)이었다.
훗날 정해진 명칭은 '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문 병'으로, 1997년 우리나라 국보로 지정됐다.
이외에도 책자에는 6·25 전쟁 당시 목숨을 건 피난길에서 조상의 초상화를 챙기느라 고군분투한 후손의 노력, 딸이나 아들 혹은 처가나 외가를 구분하지 않은 재산 상속 이야기 등이 담겼다.
책자는 문화유산 조사와 보존·관리에 도움을 준 개인 소장가, 문중, 사찰, 전국 국·공·사립 도서관과 박물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연구원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도 공개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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