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수술로봇, 한국 의사들 만나 꽃폈다
한국이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키고 생활화 하는 데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한국 의료진들의 기술이~~! 섬세하고 세계적인 것에 대하여~~해외에서는~~한국의 젖가락이 주변 아시아국과 달리~~나무가 아니라~~쇠로 된 젖가락으로~손기술이 더욱 발전했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에서 다빈치 수술로봇을 이용하여 환자를 수술하는 모습. photo 서울성모병원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세계 최고 갑부의 방한에 정부는 물론이고 재계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빈살만은 우리나라에 이틀간 머무르며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전체를 빌렸다. 빈살만 왕세자와 같은 외국 정상들이 방한하면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병원을 정해놓고 프로토콜을 마련해놓는다고 한다. 각국 정부가 응급상황에 대비해 병원을 지정할 때는 통상 정상회담 장소나 숙소와 가까운 국립대 병원 등을 정한다.
당시 사우디 측은 시내와 가까운 대학병원이나 대기업 계열 병원이 아닌 강남에 위치한 서울성모병원을 지정했다. 서울성모병원은 방한 기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사우디 측 헬기를 대기시켰다. 병원 관계자들조차도 사우디 왕실이 왜 시내 쪽 병원이 아닌 성모병원을 지정했는지 의아해했다고 한다. 지금도 정확히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성모병원 측이 나름 파악한 바로는 중동 쪽에서 성모병원으로 트레이닝을 오는 의사들의 입소문을 타고 해당 지역에서 성모병원의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으로 보고 있다.
亞 최초 '로봇수술 프로그램 교육센터'
중동은 물론이고 아시아권 여러 나라 의사들이 서울성모병원에 트레이닝을 오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로봇수술센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은 2010년 로봇수술센터를 개설해 해외의사들을 상대로 트레이닝을 해왔다. 특히 중동 쪽 의사들이 이곳에 단기 연수를 많이 온다고 병원 측은 설명한다. 이에 전 세계 로봇수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서울성모병원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로봇수술 프로그램 교육센터(Total Observation Center)'로 선정해 지난 4월 5일 업무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이러한 교육센터가 생긴 것은 아시아는 물론이고 미국 이외에서는 처음이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미국 실리콘밸리 '서니베일'에 위치한 수술로봇 제조업체로 나스닥 시가총액이 120조원(4월 6일 기준)에 달한다.
2005년 처음 국내에 수술로봇을 납품한 인튜이티브 측은 2012년 아예 세계 최초로 한국에 지사를 만들었다. 이후 인튜이티브의 예측대로 한국의 종합병원들은 '다빈치'라는 수술로봇을 이용하여 괄목할 만한 기술의 발전을 이뤘다. 비단 서울성모병원뿐만이 아니었다. 고려대구로병원은 '단일공(Single pot)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를 세계 최초로 세웠다. 두 병원보다 앞서서 로봇수술을 도입한 서울대병원이나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도 이미 다른 로봇수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개발해 이를 세계 표준화한 바 있다. 개발 초기만 해도 비뇨기과나 외과 등에 한정되어 사용하던 수술로봇은 한국 의사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위암이나 대장암 같은 외과 분야로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각 종합병원들이 일종의 경쟁을 하다 보니 여러 병원들이 각자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로봇수술을 도입한 세브란스병원은 위암 수술과 관련해 세계 로봇수술 트렌드를 이끌었고,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산부인과에서 세계 정상으로 꼽힌다. 이렇게 여러 병원에서 시도해서 만든 로봇수술 프로토콜이 일종의 세계 표준이 되어 버렸다. 실리콘밸리 업체가 개발한 수술로봇들이 한국에 와서 더욱 꽃피고 있는 셈이다.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최용범 대표는 "시장 규모로 보면 중국이나 일본이 훨씬 크고, 잠재적 시장 규모로 봐도 인도가 제일 크지만 사실은 한국의 어떤 (의료적, 기술적) 탁월함이 실리콘밸리 회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송교영 로봇센터장이 수술로봇의 콘솔을 들여다보며 집도하고 있다. photo 서울성모병원
한국이 로봇수술의 프로토콜을 만든다
기술의 진보가 가장 빠르다고 할 수 있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로봇수술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로봇의 시대가 이미 우리 삶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엑스포 실사단을 초청해 연 만찬에서 로봇이 일행을 안내한 것은 로봇 기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외 주식시장에 그나마 돈이 몰리는 종목이 2차전지와 로봇주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가 로봇기술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로봇 관련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터미네이터, 아이로봇 등이 그리는 현실은 더 이상 영화 속 세상이 아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아마존,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은 모두 로봇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 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73억달러(약 35조5583억원)에서 2030년 1554억9000만달러(약 202조5412억원)까지 연평균 21.3%씩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 삶에 가장 밀접한 분야인 서비스로봇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역시 의료계통이다. 전체 서비스로봇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이런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곳은 국내 대형병원이다. 국내 병원 시장에서 이제 로봇수술은 병원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척도가 됐다.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초록색 검색창에 '로봇수술'이란 단어를 넣어 보면 국내 유수의 병원들이 앞다투어 로봇수술을 홍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병원들이 로봇수술을 몇 차례 실시했다는 기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고 있다. 몇백 번 로봇수술을 했다는 정도는 주목받지도 못한다.
그런 면에서 실리콘밸리의 로봇수술 업체가 우리나라 병원 시장을 주목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에서 이 로봇기술이 꽃피는 것은 IT, 데이터베이스, 병원의 인프라, 의사들의 수술 기술 등이 적절하게 어우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최용범 대표는 인튜이티브 미국 본사가 한국에 세계 최초로 지사를 세운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한다.
"본사에서 한국을 주목한 이유는 첫 번째로 의사들의 테크닉이 뛰어난 것을 넘어 정말 탁월하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에서 인정받으면 전 세계에 다 갈 수 있겠다고 봤다. 두 번째로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혁신에 대해서 잘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우리가 뭔가 자꾸 어드벤스하려는 특징이야말로 혁신 기업들이 잘될 수 있는 토양이다."
현장에서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는다. 이번에 인튜이티브에서 지정한 아시아 최초의 '로봇수술 프로그램 교육센터' 책임자인 송교영 서울성모병원 로봇센터장은 "성모병원의 트레이닝센터는 단순히 한 번 와서 연습할 수 있는 센터가 아니라 '시뮬레이션 트레이닝'을 위한 체계적인 툴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라고 설명했다. 즉 성모병원을 비롯한 우리 병원들이 로봇 시스템 하나를 들여와서 이를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로봇수술이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첨단을 달리지만 어떤 면에서는 허술하다"며 "첨단장비라서 들여다놓으면 알아서 돌아가겠지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고 의사가 잘 준비되어 있는 것도 필요하고 환자도 와야 한다. 또 병원에서 어떻게 서포트를 하느냐의 문제도 있다. 이런 게 잘 조화가 되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송교영 로봇센터장 photo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수술로봇 2025년 연평균 17.9% 성장 전망
송 센터장은 또한 "실리콘밸리 업체(인튜이티브) 측이 우리 병원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우리 수술 데이터가 보여주는 지표가 건강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즉 특정 분야의 수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는 것을 그렇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병원들이 실리콘밸리 의료기기 업체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에서는 의료산업의 인프라가 그만큼 잘 갖춰져 있다는 의미다. 이것은 다시 이런 인프라를 어떻게 산업적인 측면에서 발전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와 연결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4월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의료 로봇을 비롯한 전 세계 의료기기 산업 시장 규모는 2021년 4542억달러에서 2026년까지 6637억달러로 연평균 7.9% 성장할 전망이다. 수술용 로봇의 경우 2020년 약 16억달러에서 2025년 37억달러로 연평균 17.9%의 성장이 예상된다. 전체 의료기기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인 셈이다.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의 로봇 수술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래컴퍼니 같은 곳에서 최소침습수술 로봇 '레보아이'를 개발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의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 시각이다.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최용범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로봇이라고 표방하는 회사는 100여개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회사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우리 인더스트리가 로봇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런 면에서 경쟁자들이 많이 나오면 시장 전체 규모도 커지고 같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최근 윤석열 정부는 의료기기 분야의 시장성을 확인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4일 '의료기기 글로벌 수출강국 도약을 위한 제1차 의료기기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의료 로봇 분야에서 "환자 맞춤형 수술을 위한 지능형 수술로봇과 보조·자동화 기술, 비대면 진료·건강관리를 위한 스마트 홈케어 로봇 기술 등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코로나19를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한 우리 의료기기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출동력 유지를 위해 중장기적 지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에 따라 수립된 첫 번째 중장기 법정 종합계획을 통해 우리 의료기기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박혁진 기자 spaingog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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